창조에의 찬양으로서의 기도
나는 내가 처음 말과 사랑에 빠졌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일보다도 야생의 땅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언제 처음 창조세계와 사랑에 빠졌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산과 해변을 사랑한다. 나는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랐다.
창조세계, 즉 하늘과 땅에는 동시에 시간성과 무시간성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는 변화하는 계절을 통해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동시에 창조세계는 영원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준다.
성경의 저자들은 창조물을 마치 창조주를 향한 길을 가리키는 신성한 봉우리처럼 자주 언급한다. 다윗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라고 노래했다 (시편 19:1). 성 어거스틴이 한 말로 자주 인용되는 말이 있다. “노래하는 사람은 두 번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편은 창조물을 창조주와 연결하는 노래들로 말미암아 두 배의 기도들이 들어있는 것이다.
히브리서의 익명의 저자는 독자들이 이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창조의 개념을 사용해 예수님이 모든 것보다 뛰어나심을 선포한다!
“주여, 태초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으리니, 의복처럼 그것들을 갈아입히시리니, 그것들은 변할 것이나 주는 동일하시고 주의 해는 다함이 없으리이다” (히브리서 1:10-12).
이 말씀은 시편 102:25-27을 인용한 것으로, 극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서, 그 형편은 히브리서의 수신자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점점 더 약해지고 있으며, 심지어 포기하고 되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것도 히브리서의 수신자들의 상태와 유사하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영혼의 고통을 쏟아놓으며 탄원하는 가운데, 시편 기자는 온 창조물의 하나님이신 영원하신 하나님의 본성에서 소망을 찾는다. 그는 땅조차 멸망하겠지만, 그가 소망을 두고 있는 하나님은 영원히 계실 것임을 선포한다.
창조물이 아무리 영속적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능가하실 것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오심으로 하나님의 성품과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함을 나타내셨음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시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이 창조의 주체이심을 인정하며, 그의 날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말하고 있다. “시편은 이 땅과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려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그 자리를 대신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모든 창조물보다 영원하실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우리의 날들과 시간을 세지 않을 때도 예수님은 여전히 주님이실 것이다. 그리고 모든 창조물은 바로 이 진리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망은 그 어떤 창조물도 아닌 창조의 주체이신 예수님께 있다.
창조는 고난과 격동, 고통, 억압 속에서도 희망과 찬양의 기도를 위한 배경을 제공한다. 모든 창조물은 하나님이 무에서 창조하셨으며, 그 후 그것을 선하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창조는 인류가 창조된 후 첫날(안식일)에 인류가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하나님이 스스로 쉬셨던 것처럼 그분의 창조물을 즐기기만 하면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때때로(항상 그런 것은 아니기에 하나님께 감사한다!) 삶은 압도적이고, 도전적이며, 실망스럽고,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면, 나는 그냥 말을 타야 할 필요를 느낀다. 나는 내 말을 사랑한다. 나는 내 말을 창조하신 창조주를 더욱 사랑한다. 나와 내 말은 수년간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들을 몇 마일이나 여행해 왔다. 변화하는 계절 속에서, 나는 창조물을 통해 창조주께 찬양을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발견한다.
“의복처럼 그것들을 갈아입히시리니, 그것들은 변할 것이나 주는 동일하시고 주의 해는 다함이 없으리이다” (히브리서 1:12).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드와이트 건터 Dwight Gunter는 미국 미드사우스 연회의 감독이다.
각주
*히브리서 1장에는 시편으로부터의 인용으로 가득 차 있다. 히브리서 1:6=시편 97:7, 1:7=104:4, 1:8-9=45:6-7, 1:10-12=102:25-27
** Wright, N. T. “Hebrews for Everyone”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x Pres, 2003)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