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을 망치는 작은 여우들

사탄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큰 죄로 유혹하는 게 시간 낭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이미 큰 악에 대해 강력하게 방어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와 성령과의 연합을 방해하고 우리의 경험들을 망쳐버리는 작은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큰 동물들이 포도원으로 들어오는 걸 막는 것과 울타리 틈새나 아래로 기어 들어오는 작은 해충을 막는 일은 다른 문제다.

이 작은 여우들은 포도나무의 어린 싹을 따먹고, 제대로 경계하지 않으면 들짐승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러한 위험을 인식한다면,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것 아닌가? "포도원을 망치는 작은 여우들"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 도둑질이나 살인, 욕설에 대한 유혹을 받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 속의 작은 시련이나 불편함은 언제든 찾아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영적으로 메마르거나 마음이 상하고, 기쁨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작은 일들에 항상 경계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것이다.

소년 시절에 아버지 농장에서 열매들에 물을 대곤 했다. 물이 열매 줄기를 따라 흘러야 하는데, 어느 순간 땅다람쥐들이 파놓은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제대로 주의해서 보았다면, 작은 노력으로 막을 수 있었겠지만, 때때로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작은 물줄기가 점점 커져 결국 모든 물이 다 새어 나가고는 하였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경험도 마찬가지다. 작은 일들에 소홀하면 그것이 점점 더 커져 결국 구원의 은혜가 전부 흘러나가게 된다.

죄를 짓는 데는 네 가지 방식이 있는데, 말로, 생각으로, 행동으로,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들이다. 작은 여우들은 이 네 가지 길을 따라 들어와 신앙에 구멍을 내고 결국 우리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경험들이 새어나가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여야 하리라." (히브리서 2:1).

자신의 약점을 발견한다면, 그 부분을 두 배로 경계해야 한다. 마귀가 어떤 지점에서 우리를 넘어뜨렸다면, 그곳에서 다시 시도할 것이다. 쥐들이 곡물 창고에 구멍을 냈다면, 막아두더라도 다시 그곳을 노릴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실패하거나 넘어지게 된다면, 아마도 약한 지점에서일 것이다.

우리의 신앙경험은 가장 약한 부분만큼 강하다고 한다. 배가 닻에 연결된 사슬은 그 사슬의 가장 약한 고리만큼의 강도를 가진다. 그렇다면 자신의 약점을 알고 그 약점을 방어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우리의 행동과 말, 생각을 살피고, 어떤 의무도 소홀히 하지 말자. 그렇다면 "작은 여우들"에게 넘어가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경은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시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 안에 계신 이 승리자가 반드시 우리 안에 거하도록 해야 한다. 그분이 우리의 삶을 다루실 수 있도록 완전히 그분께 맡겨야 한다. 또한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 안에서 강건해지게" 하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 즉 개인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이 두 가지에 소홀해지면, 울타리의 틈이 열리고 그 틈으로 작은 여우들이 들어와 어둠에 빠지게 된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이런 일들이 여러분의 삶에서 일어났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라.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는 말을 듣는다. 성령께서 우리를 지키도록 의지하고 깨어 기도한다면, 포도원을 망치는 "작은 여우들"로부터 보호받게 될 것이다.

W. E 셰퍼드 Shepard 목사의  1899년 9월 14일, 나사렛 메신저 The Nazarene Messenger 에 실린 글